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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뮤지컬도 날개 펼칠까…한국 제작 ‘위대한 개츠비’ 미국 초연
    • 작성일2023/05/08 16:09
    • 조회 759
    오디컴퍼니, 10월 미국서 초연
    “2024년 브로드웨이 입성 목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케이(K)팝, 케이드라마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케이콘텐츠 행렬에 케이뮤지컬도 이름을 보탤 수 있을까? 국내 뮤지컬 제작사가 브로드웨이 진출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을 국내 무대에 올린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해 오는 10월 미국 현지 극장에 올린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저작권이 작가 사후 80년이 지난 2021년 1월1일부터 풀리자 이를 신 대표가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이다.

     

    2020년 3월부터 현지 작가진을 구성하고 제작을 준비해온 신 대표는 오는 10월2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극장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다. 전세계 뮤지컬의 꿈의 무대인 뉴욕 브로드웨이로 가기 전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 공연이다. 신 대표는 2024년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제작 중인 뮤지컬 &lt;위대한 개츠비&gt; 포스터. 오디컴퍼니 제공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제작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포스터. 오디컴퍼니 제공

     

    신 대표는 이전에도 브로드웨이에 도전한 적이 있다. 2014년 <홀러 이프 야 히어 미>와 <닥터 지바고>를 잇따라 브로드웨이 극장에 올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로 금세 내려야 했다. 신 대표는 “그때는 조급한 마음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채 극장에 올렸다가 실패했다.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에는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냉정하게 판단하며 잘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글로벌’과 ‘오리지널’이라는 화두를 고민해왔다고 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규모가 사상 최대인 425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조원이 넘는 브로드웨이 시장 규모의 22% 수준이다. 언뜻 작지 않은 규모로 보이지만, ‘회전문 관객’으로 상징되는 좁은 관객층과 인구 절벽, 내수 시장의 한계 탓에 국외로 확장하지 않으면 성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뮤지컬 &lt;위대한 개츠비&gt; 무대 예상도.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무대 예상도. 오디컴퍼니 제공

     

    이를 극복하려면 아이피(IP·지식재산권)를 가진 오리지널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전세계에서 매출 7조8천억원을 올린 <오페라의 유령>이나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전세계 10조53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라이온 킹>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 대표는 “5년 안에 이들 작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아이피를 3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 역사는 1997년 <명성황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안중근 의사를 그린 <영웅>도 2011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짧은 기간 일회성 공연에 그쳤다. 씨제이이엔엠(CJ ENM)은 국외 제작사와 공동 제작 형태로 <킹키부츠> <물랑루즈!>에 이어 지난해 마이클 잭슨 노래들로 만든 <엠제이(MJ) 더 뮤지컬>을 브로드웨이에 올렸다. 씨제이이엔엠은 단독 제작 작품으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계 한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라 케이뮤지컬의 세계 진출이 꿈만은 아니다”라며 “일단 성공작이 나와 물꼬를 터주기만 하면 후속작들이 잇따라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출처]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900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