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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노트] "뮤지컬 VIP석 너무 많아"...가격 상승 실질적 대안 나올까
    • 작성일2023/05/02 14:07
    • 조회 499

    "뮤지컬 관객에 좋은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고 확실하게 대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VIP석이 너무 많다"
     

    사진=오디컴퍼니(주)
    사진=오디컴퍼니(주)


    27일 서울 강남구 스튜디오159에서 신춘수 프로듀서가 오디컴퍼니 비전 및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오디컴퍼니 대표 신춘수는 다가올 라인업으로 '위대한 개츠비', '일테노레', '캡틴 니모', '피렌체의 빛', '어거스트 러쉬', '위더링 하이츠', '나는 리처드가 아니다'를 공개하며 앞으로의 비전과 뮤지컬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높아지는 뮤지컬 티켓 가격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뮤지컬계는 가격이 급상승하며 진통을 겪었다. 오랜시간 '최고가=15만원'이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깨지면서 VIP석 기준으로 가격이 19만원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오디뮤지컬 대표임과 동시에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회장이기도 한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작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뮤지컬계의 좌석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높아져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뮤지컬은 공공재가 아니다. 투자사들이 투자를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라며 "티켓 가격에 맞는 퀄리티를 보여줘야 한다.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좌석을 획일적으로 하지 않고, 좋은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고 확실하게 대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VIP석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관객과 제작진이 깊이 있는 대화를 해야한다. 지금은 너무 많은 작품이 올라가고 있고 거품이 있는 것도 인정한다. 누구도 티켓 가격을 올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개선하고 싶다. 제작비 상승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로의 진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계속 작품이 제작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오디컴퍼니(주)
    사진=오디컴퍼니(주)


    앞서 신 프로듀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비슷한 질의가 이어졌다. 

    당시 신 프로듀서는 "티켓 가격은 민감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오픈런이 아니라 리미티드 런을 하면서 짧은 시간에 공연하고 있다. 티켓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다"라며 "배우 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컬인들이 뮤지컬 제작과 발전을 위해서 발전적인 대화를 해야한다. 이 과정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뮤지컬 협회와 제작사 협회가 선두로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고 해야할 것 같다"면서 발전방향을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VIP석이 너무 많다는 것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고무적이다. 현재 대형 뮤지컬 좌석표를 보면 VIP석이 1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뮤지컬 팬들은 이를 두고 '색칠 놀이를 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임의대로 정하는 좌석 가격과 구역에 대한 불만이 높다.

    일반적으로 제작사 측은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세트, 의상 등 제작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꼽으며 가격을 인상한다고 말한다. 관객도 물가 상승에 대한 부분을 아예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1층 대부분을 VIP석으로 하거나 주중과 주말 가격을 다르게 하는 꼼수 상승 등까지 이해할 수는 없다. VIP석 가격이 높더라도 그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티켓팅을 통해 얻은 귀중한 자리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진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관람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이 완전한 해결은 되지 못하겠지만 실질적 보완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slist.kr

    [출처] http://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445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