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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브로드웨이부터 영화·드라마까지, 오디컴퍼니 신춘수의 끝없는 항해
- 작성일2019/01/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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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으로 가득찬 신춘수의 2019년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디컴퍼니
[뉴스컬처 이솔희 인턴기자] 지난 2018년 신춘수 대표는 뮤지컬 '타이타닉'과 함께 항해를 시작했다. 원톱 주연 배우가 없는 대극장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뮤지컬 시장에서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올곧게 주장을 밀고 나갔다. 결국 '타이타닉'은 마니아 층의 호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뮤지컬 시장에 닻을 내렸다.
이어 '닥터 지바고'와 '맨 오브 라만차'로 사랑과 꿈, 희망을 이야기하며 도전을 이어나갔고 '지킬 앤 하이드'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로 대중과 뮤지컬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2018년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춘수 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으며 안주할 법도 했지만 그는 새로운 바다를 찾았다. 뮤지컬 '그리스'의 '팝시컬' 프로젝트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시작하는 것. 신춘수 대표는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노현태 대표와 함께 오디엔터테인먼트에서 손 잡았고, '팝시컬' 프로젝트를 통해 케이팝과 뮤지컬의 결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다. 그는 또 한 번의 브로드웨이 도전과 함께 영화·드라마 분야로의 진출까지 예고했다.
이처럼 이미 단단히 다져진 분야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도전하는 신춘수 대표를 향한 기대는 당연하다. 끝없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2019년 포부를 들어봤다.
Q '지킬 앤 하이드'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로 대중과 뮤지컬 팬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사랑을 받는 중이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시는 작품 아닌가. 행복한 연말연시가 됐을 것 같다
A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초연부터 계속 연출을 해왔다. 끊임없이 사랑을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배우의 입장에서 참여할 때 행복한 작품이다.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겨울에 최적화된 공연이 됐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하면서 감정적인 정리가 되는 게 좋았다.
'지킬 앤 하이드'는 엄청난 흥행은 물론 모든 배우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흥행과 함께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 아무래도 2004년 '지킬 앤 하이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안 된다는 걸 했을 때 가장 큰 쾌감이 느껴졌다.
지금은 물론 '팝시컬' 때문에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웃음) 두려움보다는 긴장이 있다. 한편으로는 나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Q '지킬 앤 하이드'를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민우혁, 전동석의 합류가 대극장 배우 세대 교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아 뜻 깊었다. 이 역시 새로운 도전일 거다
A 사실 늘 그래왔다. 지금은 스타가 돼서 잊고 있겠지만 홍광호나 김우형도 신인 시절부터 함께 했다. 매번 남자 배역에 새로운 사람을 한 명씩 꼭 기용했다. 이번 '지킬 앤 하이드'를 함께 하고 있는 해나도 경험이 없지 않나.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배우다. 이처럼 시즌마다 새로운 배우를 뽑아서 기회를 주고 있다.
전동석과 민우혁은 오히려 활동을 더 많이 하던 친구들 아닌가. 오디션에서 굉장히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 중 가장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준비도 열심히 해왔다.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세 달 간의 공연 기간 동안 거의 모든 회차가 매진이었다. '지킬 앤 하이드'가 유독 강조하던 '뮤지컬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는 듯 하다. 감회가 색다를 것 같은데
A '지킬 앤 하이드'는 확실히 한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2004년에는 말 그대로 사회적인 신드롬이었다. 인터넷 같은 게 덜 발전돼 있었음에도 순식간에 소문이 났다. 조승우가 당시 이제 막 떠오르는 기대주였다.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를 함께 하며 '이렇게 잘 하다니'라는 인식이 박혔다
(작품을 통해) 뮤지컬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고 배우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춤, 노래, 연기 중 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새로운 문을 연 것은 분명하다.
'지킬 앤 하이드'를 거쳐간 배우들은 모두 스타가 됐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성장했다는 거 아닐까. 지금 관객 대부분이 뮤지컬 마니아를 넘어 그냥 대중이다. 그만큼 관객 범위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놀라운 일이다. 뮤지컬을 안 보는 사람도 '지킬앤하이드'와 조승우와 홍광호, 박은태에 대한 인식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신춘수 대표. 사진=오디컴퍼니
Q '타이타닉'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앞서 브로드웨이에 도전한 두 작품이 막을 일찍 내렸지만 한국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올렸다는 것의 의미를 한국에서는 잘 모른다. 쉽지 않은 얘기다. 세 번째로 도전하는 '타이타닉'은 리바이벌 프로덕션이다. 현재로서 미국 쪽의 반응은 굉장히 경쟁력 있는 프로덕션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들 중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의 주인공도 있다. 정말 좋은 구성원으로 캐스팅이 돼 가고 있다. 기대 중이다.
Q '타이타닉' 국내 초연도 호평 받았다. 조금 이르지만 국내 재연 계획 듣고 싶다
A 미국에서 공연이 올려지면 한국에서 올리려고 생각 중이다. '타이타닉'도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 않나. 그래도 미국에서 성공하고 나면 더 많은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오랫동안 선보이려고 했던 작품이니까.
한국에 돌아오면 무대에 약간 차이가 생길 것 같다. 기본적인 것은 유지하지만 벽체가 어느 순간 열릴 것이다.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벽 하나가 어떤 장면을 설명할 수 있게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Q '타이타닉'이라는 작품을 선택하고,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까지 도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A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작품이 많다. '타이타닉'은 음악적으로 훌륭한 작품이다. 원래 세련된 작품인데 편곡을 통해 더 세련되게 만들었다. 초연보다 우리가 더 유니크한 프로덕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만들어 발전시킨 다음 미국을 겨냥하기 위해 만들었다. '타이타닉' 정도의 성공이면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Q '그리스'는 팝시컬 그룹 멤버들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건가
A 그룹 활동을 해야 하다 보니 전체 다 더블 캐스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다양한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Q '그리스'는 보통 중소 규모 극장에 공연됐지 않나. 대극장에 올리는 이유는?
A 정확히 말하자면 중·소극장에 맞게 프로덕션을 만든거지 원래 중소 규모의 작품이 아니다. 이전 시즌에서 중·소극장에 맞는 프로덕션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대극장에 맞는 프로덕션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Q 올 하반기에는 '스위니토드'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시즌에 예고했던 대로 새로운 버전인가
A 오디컴퍼니만의 버전이다. 하지만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전 시즌에는 '무대를 왜 안 만들었냐'는 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배우의 감정선이 한 눈에 다 보이는 게 무대의 장점이었다.
Q 무대의 심플함과 넘버의 불협화음이 지난 시즌의 특징이었는데
A 이번 시즌에는 똑같이 원 세트로 진행되지만 공간적으로 곳곳에 드라마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해외를 통틀어 지금까지 '스위니토드'에 이런 무대가 있었나? 싶은 무대를 선보일 것 같다. 이번이 완결편이라고 생각하고 만드는 중이다. 보통은 기존의 것을 발전시키지만 지금은 '다 버리고 해보자'라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불친절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극의 여러가지 분위기를 표현해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춘수 대표. 사진=오디컴퍼니
Q 드라마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A 지상파나 케이블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견을 받기 위해 대본을 전달해놓은 상태다. 사실 제일 당황스러운 게 드라마다. 영화는 한 번에 결론이 보이는 반면 드라마는 매 회마다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보통 대본 수정을 많이 부탁하는데 이건 못하겠다 싶었다. 뮤지컬 적인 요소는 없다. 드라마는 함께 하는 분의 생각이 많이 들어갔다. 나는 시놉시스를 처음 읽고 '내 얘기는 아니구나' 하고 접었다. 일단 최근에 대본이 완성된 상태다. 운명적인 가족사를 그리는데 좋은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다.
Q 올해 만나볼 수 있을까
A 편성이 우선이다. 캐스팅도 해야 한다. 제일 빠른 건 다가오는 가을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Q 음악 영화에도 도전하나
A 시나리오가 마무리 돼 최종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음악적인 부분까지 한 번에 정리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음악을 다룬다. 2월 쯤 되면 원하는 배우를 만나서 캐스팅을 제안할 거다. 사람들의 상상과 전형적인 이미지를 깨는 캐스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극이기 때문에 규모가 크다. 이와 더불어 음악적인 완성도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을 거다. 상반기 안에는 할지 안 할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Q 올해 관심사가 굉장히 다양한데?
A 그래서 주변에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내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그들이 영감을 주거나 조언을 해준다. 그 중 영화를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어서 작가도 깜짝 놀란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 의지가 많이 담겨 있다.
팝시컬을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 저예산 음악 영화를 생각 중이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머릿 속에 확실한 그림이 있다.
Q 그럼 감독 신춘수를 기대할 수 있을까.
A 모든 일에 집중이 돼야 하지 않나. 온전히 이 일만 할 수 있을 때 할 예정이다. 이것만 집중해도 될까 말까다. 영화에 있어서 좋은 제작자, 좋은 프로듀서는 자신이 있지만 감독을 하려면 다른 것을 아무 것도 안 할 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위니토드' 공연 내릴 쯤이 되지 않을까.
제임스 카메론의 인터뷰를 봤는데 '자기는 천재가 아니라서 아침부터 잘 때 까지 영화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충격 받아서 영화 한다는 소리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히 내가 이것저것 다 한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됐다. 확실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 직접적인 감독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제목만 말해주자면 '사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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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인턴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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