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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미국 브로드웨이 출격하는 OD컴퍼니 신춘수 OD컴퍼니 대표
- 작성일2024/05/16 13:12
- 조회 307
신춘수 OD컴퍼니 대표, 경영과 창작 분리...글로벌 IP 통해 1조 밸류 '정조준'
OD컴퍼니라는 사명은 신춘수 대표이사(CEO)의 목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Open the Door’의 약자인 OD는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여년 전 출범했을 때부터 OD컴퍼니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 아래 움직였다.
많은 이들이 신 대표의 목표를 두고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초반 한국 뮤지컬 시장은 산업이라 말하기 민망할 만큼 규모가 작았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 작품은 손에 꼽혔고 해외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다. 한국 제작사가 뮤지컬의 본고장을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만 같은 목표였다.
그런데 신 대표는 해냈다. 두드리고 두드린 끝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의 문을 다시 한 번 열었다. 조짐도 좋다.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한 시범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덕분에 신 대표는 미국의 대표 명작 소설인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로 만들어 브로드웨이에 세울 날을 불과 보름 앞두게 됐다.
글로벌사업 성과를 올리는 데 있어서 신 CEO에게 실패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뮤지컬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에서의 1등을 차지하기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최고가 되겠노라 다짐했던 그다. 꿈과 이상이 없다면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신 대표에게 미국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3전 4기 도전, ‘조짐이 좋다’
신 대표는 지난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무대에 올리고자 막바지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달 29일 미국 뉴욕의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The Broadway theatre)에서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 정식 오프닝공연은 4월 25일이다.
신 대표가 기획하고 개발, 제작까지 손수 총괄해 미국에 내놓는 작품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번째다. 그간의 성과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2009년 <드림걸즈>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트라이아웃 단계에서 중단됐고 2014년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Haller If You Hear Me)>, 2015년 <닥터 지바고>는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매번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지만 이번에는 기대가 좀더 크다. 앞서 진행한 트라이아웃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전석 매진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트라이아웃은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하기 전에 작품을 시험, 보완하고자 지방 중소 도시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가리킨다.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살아본 적 없는 한국 사람이 1925년 출간된 미국 현대문학의 정점에 있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미국인에게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야 했다. 이를 위해 신 대표는 가장 먼저 캐릭터에 주목했고 당시와 지금의 미국, 그리고 한국 사회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탐구했다.
신 대표는 “한 여자를 사랑해서 모든 걸 바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캐릭터 개츠비는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흡인력이 있다”며 “당시 미국은 ‘정직하게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흔들리던 시기로, 물질적 풍요와 정서적 빈곤으로 혼란스러웠는데 이는 지금의 미국인이나 한국인 모두가 겪는 씁쓸한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제작비 2500만달러, 국내 기업 7곳 투자 동참
<위대한 개츠비>로 주목받는 건 신 대표와 OD컴퍼니지만 이 작품에 꿈을 담은 건 이들만이 아니다. 국내외 투자자도 <위대한 개츠비>의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 투자자를 제외하고 무려 7곳에 이르는 국내 기업이 <위대한 개츠비>의 투자에 동참했다.
신 대표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도, 뮤지컬도 자본이 없으면 잘 되기가 어려워졌다”며 “나에 대한 믿음, 작품에 대한 확신 덕분에 투자자들이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위대한 개츠비>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3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 더해 공연을 한 주 상연할 때마다 100만 달러, 약 15억원의 돈이 더 든다. OD컴퍼니가 2022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했을 때 한 해 매출에 버금가는 자금이 <위대한 개츠비>에 들었다.
신 대표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되돌려주고 관객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직 작품의 완성도에 달려있다고 바라본다. 그는 “좋은 작품이란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며 “관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호한다. 관객의 눈은 정확하기에 최고의 마케팅 수단은 오직 완성도뿐”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1조 목표…경영과 창작의 분리 검토
신 대표는 <위대한 개츠비>가 성공한다면 OD컴퍼니가 밸류 1조원짜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그는 “<라이온킹>, <오페라의 유령>처럼 글로벌 확장성을 지닌 뮤지컬 IP(지식재산권)를 3개 이상 보유하는 게 목표"라며 "<위대한 개츠비> 등 메가 IP를 확보한다면 단숨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증대는 어디까지나 경영자로서 목표다. 신 대표는 조만간 OD컴퍼니의 프로듀서로 작품활동에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OD컴퍼니의 경영과 창작을 분리하는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OD컴퍼니의 인사와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을 맡고 신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글로벌 확장성을 지닌 작품을 제작하는 형식이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산업에는 이런 경영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최고창의력책임자)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현재 CEO가 아니다. 이들은 제작 등 프로듀싱 활동에 집중하고 경영 전반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신 대표는 "여러 제도상 어려움 탓에 극단을 회사로 바꾸고 CEO가 됐지만 OD컴퍼니가 더 성장하려면 경영은 전문 CEO에게 맡기고 나는 프로듀서로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하이브 경영을 박지원 CEO가 맡고 창작이나 제작사업은 방시혁 의장이 주도하는 것 같은 고도화한 경영체제를 OD컴퍼니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출처]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3141836216640102092
OD컴퍼니라는 사명은 신춘수 대표이사(CEO)의 목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Open the Door’의 약자인 OD는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0여년 전 출범했을 때부터 OD컴퍼니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 아래 움직였다.
많은 이들이 신 대표의 목표를 두고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초반 한국 뮤지컬 시장은 산업이라 말하기 민망할 만큼 규모가 작았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 작품은 손에 꼽혔고 해외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다. 한국 제작사가 뮤지컬의 본고장을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만 같은 목표였다.
그런데 신 대표는 해냈다. 두드리고 두드린 끝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의 문을 다시 한 번 열었다. 조짐도 좋다. 미국 뉴저지에서 진행한 시범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덕분에 신 대표는 미국의 대표 명작 소설인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로 만들어 브로드웨이에 세울 날을 불과 보름 앞두게 됐다.
글로벌사업 성과를 올리는 데 있어서 신 CEO에게 실패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뮤지컬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에서의 1등을 차지하기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최고가 되겠노라 다짐했던 그다. 꿈과 이상이 없다면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신 대표에게 미국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3전 4기 도전, ‘조짐이 좋다’
신 대표는 지난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무대에 올리고자 막바지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달 29일 미국 뉴욕의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The Broadway theatre)에서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다. 정식 오프닝공연은 4월 25일이다.
신 대표가 기획하고 개발, 제작까지 손수 총괄해 미국에 내놓는 작품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번째다. 그간의 성과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2009년 <드림걸즈>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트라이아웃 단계에서 중단됐고 2014년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Haller If You Hear Me)>, 2015년 <닥터 지바고>는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매번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지만 이번에는 기대가 좀더 크다. 앞서 진행한 트라이아웃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전석 매진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트라이아웃은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하기 전에 작품을 시험, 보완하고자 지방 중소 도시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가리킨다.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살아본 적 없는 한국 사람이 1925년 출간된 미국 현대문학의 정점에 있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미국인에게서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야 했다. 이를 위해 신 대표는 가장 먼저 캐릭터에 주목했고 당시와 지금의 미국, 그리고 한국 사회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탐구했다.
신 대표는 “한 여자를 사랑해서 모든 걸 바치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캐릭터 개츠비는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흡인력이 있다”며 “당시 미국은 ‘정직하게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흔들리던 시기로, 물질적 풍요와 정서적 빈곤으로 혼란스러웠는데 이는 지금의 미국인이나 한국인 모두가 겪는 씁쓸한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제작비 2500만달러, 국내 기업 7곳 투자 동참
<위대한 개츠비>로 주목받는 건 신 대표와 OD컴퍼니지만 이 작품에 꿈을 담은 건 이들만이 아니다. 국내외 투자자도 <위대한 개츠비>의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 투자자를 제외하고 무려 7곳에 이르는 국내 기업이 <위대한 개츠비>의 투자에 동참했다.
신 대표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도, 뮤지컬도 자본이 없으면 잘 되기가 어려워졌다”며 “나에 대한 믿음, 작품에 대한 확신 덕분에 투자자들이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위대한 개츠비>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3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 더해 공연을 한 주 상연할 때마다 100만 달러, 약 15억원의 돈이 더 든다. OD컴퍼니가 2022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했을 때 한 해 매출에 버금가는 자금이 <위대한 개츠비>에 들었다.
신 대표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되돌려주고 관객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직 작품의 완성도에 달려있다고 바라본다. 그는 “좋은 작품이란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며 “관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호한다. 관객의 눈은 정확하기에 최고의 마케팅 수단은 오직 완성도뿐”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1조 목표…경영과 창작의 분리 검토
신 대표는 <위대한 개츠비>가 성공한다면 OD컴퍼니가 밸류 1조원짜리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그는 “<라이온킹>, <오페라의 유령>처럼 글로벌 확장성을 지닌 뮤지컬 IP(지식재산권)를 3개 이상 보유하는 게 목표"라며 "<위대한 개츠비> 등 메가 IP를 확보한다면 단숨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증대는 어디까지나 경영자로서 목표다. 신 대표는 조만간 OD컴퍼니의 프로듀서로 작품활동에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OD컴퍼니의 경영과 창작을 분리하는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OD컴퍼니의 인사와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을 맡고 신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글로벌 확장성을 지닌 작품을 제작하는 형식이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산업에는 이런 경영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최고창의력책임자)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현재 CEO가 아니다. 이들은 제작 등 프로듀싱 활동에 집중하고 경영 전반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신 대표는 "여러 제도상 어려움 탓에 극단을 회사로 바꾸고 CEO가 됐지만 OD컴퍼니가 더 성장하려면 경영은 전문 CEO에게 맡기고 나는 프로듀서로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하이브 경영을 박지원 CEO가 맡고 창작이나 제작사업은 방시혁 의장이 주도하는 것 같은 고도화한 경영체제를 OD컴퍼니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출처]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3141836216640102092